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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오늘 금을 사라

7-3 · 부자의 사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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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을 부채로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의 자산관을 떠받치는 사고 습관의 첫 번째는 이것이다. 자산을 부채로 생각하지 않는다. 말장난처럼 들리겠지만, 여기에는 부를 대하는 깊은 차이가 담겨 있다. 천천히 풀어 보자.

많은 사람이 자산을 가지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것을 부채처럼 다룬다. 무슨 뜻인가. 자산의 값이 오르내릴 때마다 불안에 시달리고, 그것을 빨리 팔아 '실현'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상태다. 이런 사람에게 자산은 소유의 기쁨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부담이다. 시세가 오르면 언제 팔까 조급하고, 내리면 잘못 샀나 후회한다. 가진 것이 마음의 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산을 부채처럼 지고 사는 모습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런 사람에게 자산은 자산이 아니라 불안 생성기다. 자산이 늘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왜 이런 상태가 되는가. 대부분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자산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굴려야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자산이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자산을 짐으로 만든다. 다른 하나는 빚을 낀 구조다. 대출을 끼고 자산을 산 사람은 매달 이자를 내야 하고,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 가치가 줄어드는 압박을 받는다. 대출을 낀 자산은 애초에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채권자의 요구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

특히 빚을 얹어 산 자산은 실제로 부채가 된다. 앞선 장들에서 우리는 레버리지의 위험을 거듭 보았다. 빌린 힘으로 산 자산은, 가격이 조금만 흔들려도 갚아야 할 빚이 자산을 잡아먹는다. 이런 자산은 소유물이 아니라 채권자에게 묶인 인질에 가깝다. 위기의 출렁임을 견디기는커녕, 그 출렁임에 가장 먼저 무너진다. 자산을 부채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 바로 빚을 얹는 것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을 LTV 80%로 끼고 산 아파트는, 가격이 20% 하락하는 순간 순자산이 제로가 된다.

자산가의 사고는 정반대다. 그는 자산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짐이 아니라 토대로 여긴다. 그 출발은 빚 없이 소유하는 것이다. 빌린 것 없이 온전히 가진 자산은, 값이 오르내려도 그를 압박하지 않는다. 팔아야 할 의무가 없으니 시세에 휘둘릴 이유도 없다. 그는 자산이 일하도록 시간을 줄 수 있다. 금이 자산가에게 어울리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빌린 것 없이 손에 쥔 실물 금은, 갚을 날도 만기도 없이 그저 그의 것이다. 가격이 내려도 더 사면 그만이고, 굳이 팔지 않아도 된다. 그 느긋함이 가장 강한 자세다.

이 사고가 실천에서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자산을 살 때, '이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가질 수 있는가'를 먼저 묻는 것이다. 빚을 끌어와 감당 못 할 크기를 사기보다, 작더라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만큼을 산다. 원화 기준으로 월 5만 원이든 10만 원이든, 빚 없이 살 수 있는 금액의 금을 산다. 1g이면 1g이다. 그 작은 덩어리가 빚으로 산 10g보다 실질적으로 더 내 것이다. 작게 시작해도 빚 없이 쌓은 자산은 마음의 짐이 되지 않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이 마지막에 권할 '오늘 1그램, 내일 1그램'의 방식이 바로 이 사고의 실천이다.

또 한 가지 덧붙인다. 자산을 부채로 생각하지 않으려면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이것이 왜 있는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차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적이 명확하면 단기 시세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 금값이 5% 빠져도, 그것이 내 목적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목적을 모르는 사람이 시세에 끌려다닌다. 목적을 아는 사람은 시세 위에 선다.

정리하면, 자산을 부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빚 없이, 압박 없이, 짐이 아닌 토대로 자산을 소유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가진 자산만이 위기의 밤에 그를 떠받친다. 다음 절에서는 두 번째 사고 습관, 10년 단위로 사고하는 법을 보겠다.


출처

  • 무레버리지 소유가 주는 심리적 자유(시세 압박·강제 매도 회피) | 본서 6-4-2·7-1-2 | —
  • 온전한 소유로서의 실물 금과 소액 적립 실천 | 본서 7-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