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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돈에 대한 무지를 직시하라 — 주식 시장의 환상

1-1 · 사상 최고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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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금 비율로 본 50년

이제 처음으로 금투자의 지표를 소개한다. 이는 부의 크기를 재는 자를 바꾸는데서 시작한다. 우리는 보통 자산을 달러나 원으로 잰다. 그러나 그 자(尺) 자체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면, 우리가 재는 숫자는 진실을 말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한 자산을 다른 자산으로 재는 방법을 권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지수를 금으로 나눈 값, 이른바 다우/금 비율이다.

이 비율은 '다우지수 한 단위를 사려면 금이 몇 온스 필요한가'를 말해 준다. 비율이 높으면 주식이 금에 비해 비싸다는 뜻이고, 낮으면 금이 주식에 비해 싸다는 뜻이다. 화폐 단위를 걷어 내고 두 자산의 상대적 무게만 보는 것이다. 이 비율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달러라는 변하는 자를 제거하고, 두 자산을 직접 비교하기 때문이다. 달러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두 자산 모두 달러로는 올라 보이지만, 상대 비율은 어느 자산이 진짜 강세인지를 드러낸다.

지난 반세기 이 비율은 거대한 진자처럼 움직였다. 1980년 무렵 금값이 폭등했을 때 이 비율은 1 부근까지 내려갔다. 다우지수와 금 한 온스의 값이 거의 같아진 것이다. 실물 자산이 종이 자산과 동등한 무게를 가졌던 시기다. 반대로 2000년 닷컴 거품의 정점에서는 이 비율이 40을 넘었다. 주식이 금보다 압도적으로 비쌌던 시기다. 그 뒤 2011년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 비율은 다시 6 부근까지 내려왔다.

이 진자 움직임의 역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시기다우/금 비율의미
1980년 1월약 1~2금값 폭등, 주식 저평가
2000년 8월약 40+닷컴 거품 정점, 주식 고평가
2011년 8월약 6금값 2차 피크, 주식 상대 저평가
2018년 9월약 22트럼프 감세법, 강세장
2026년 5월약 11현재

이 진자가 가르치는 것은 단순하다. 주식과 금 사이에는 수십 년에 걸친 큰 사이클이 있고, 어느 한쪽이 극단적으로 비싸지면 결국 반대쪽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1980년에 비율이 1이었을 때 주식을 사고 금을 판 사람은 이후 20년의 주식 상승을 즐겼다. 2000년에 비율이 40이었을 때 금을 사고 주식을 판 사람은 이후 11년의 금 상승을 즐겼다. 타이밍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 극단적 쏠림을 피한 결과였다.

그리고 화폐의 가치가 꾸준히 녹는 동안, 이 비율은 화폐라는 흔들리는 자를 치워 버리고 두 실물 사이의 진짜 균형을 보여 준다. 달러로 표시된 수치는 달러가 약해지면 두 자산 모두 올라 보인다. 하지만 비율은 그 노이즈를 제거한다. 어떤 자산이 진짜 강세인지, 어디에 과잉 기대가 몰렸는지를 비율이 조용히 알려 준다.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이 비율은 참고 지표이지 매매 신호가 아니다. 역사적 극단값에 가까워졌다고 해서 즉시 반전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극단은 더 극단으로 갈 수 있고, 그 시간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비율을 보는 목적은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두 자산 중 어느 쪽이 더 비싼 상태인지를 인식하고 자산 배분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다.

다음 장에서는 왜 이 '자'가 줄어들 때 모든 것이 커 보이는 착시가 생기는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