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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중앙은행은 왜 금을 쌓아두는가 — 본질의 이해

2-2 · 전문기관은 무엇이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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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구조적 강세 자산" 분류

국가만 금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냉정하게 평가하는 민간의 거인들, 곧 대형 투자은행도 금을 다시 보고 있다. 그중 JP모건 같은 기관이 금을 '구조적 강세 자산'으로 분류한다는 점은 곱씹어 볼 만하다.

'구조적'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시장에는 두 종류의 상승이 있다. 하나는 일시적 강세다. 어떤 사건이나 분위기 때문에 잠깐 오르고 마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구조적 강세다. 시장의 바탕에 깔린 거대한 힘 때문에 장기간 우상향하는 흐름이다. 금을 구조적 강세로 본다는 것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시대의 토대가 금을 떠받친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구조적'의 반대를 이해하면 더 명확해진다. 2020년 코로나 공황 직후 금이 급등했을 때, 많은 분석가들이 "불확실성 프리미엄"이라고 설명했다. 공포가 가라앉으면 금도 내려올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공포가 가라앉은 뒤에도 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올랐다. 이것이 구조적 강세의 특징이다. 이벤트가 끝나도 기반이 되는 힘이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 토대가 무엇인지는 이미 우리가 본 것들이다. 멈추지 않는 화폐 발행, 사상 최대의 정부 부채, 제재의 시대에 가속되는 중앙은행의 금 매집, 그리고 달러 질서에 대한 의구심이다. 이것들은 한 분기 만에 사라질 변수가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 작동하는 구조다. 그래서 그 구조를 읽은 기관은 금의 강세를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시대의 방향으로 본다.

투자은행이 금을 구조적 강세로 분류하는 데는 자산 배분 논리도 작용한다. 금은 전통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금리가 높아질 때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다. 이런 환경에서 실물 금은 인플레이션을 흡수하면서 주식 포트폴리오의 낙폭을 완충한다. 포트폴리오 이론적으로도 금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우리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투자은행의 분류는 그들의 판단일 뿐, 보증이 아니다. 그들 역시 틀릴 수 있고, 그들의 보고서에는 상품을 팔려는 의도가 섞여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취할 것은 그들의 구체적인 목표가가 아니라, 금을 구조적으로 본다는 그 관점의 무게다.

또한 '구조적 강세'도 직선은 아니다. 구조적으로 강한 자산도 단기 조정을 겪고, 때로는 수년 이상 횡보하기도 한다. 2011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015년까지 약 4년간 약 40퍼센트 넘게 하락한 것이 그 예다. 구조적 강세를 믿는다고 해서 단기 고점에 전액 투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분할 매수와 장기 보유라는 원칙은 구조적 강세 자산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의 곳간지기와 민간의 분석가가 서로 다른 동기에서 출발해 같은 결론, 즉 '금은 구조적으로 강하다'에 이르렀다는 사실. 이것이 우리가 주목할 지점이다. 다음 장에서는 이런 투자은행의 보고서, 특히 자극적인 목표가가 담긴 보고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 기술을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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