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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오늘 금을 사라

7-2 · 자산 구성은 인격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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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몰빵 — 일확천금의 환상

세 번째 자산관은 코인 몰빵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때로는 빚까지 끌어와 가상자산 한곳에 쏟아붓는 방식이다. 이 자산관의 바탕에는 하나의 강렬한 환상이 있다. 한 번에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일확천금의 환상이다. 그 환상을 차갑게 해부해 보자.

먼저 공정하게 짚자. 가상자산이 모두 사기라는 식의 단순한 매도는 정직하지 못하다. 비트코인의 경우, 발행량 상한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고 중앙 발행기관이 없다는 구조적 논리는 있다. 2009년 초기 가격 대비 지금까지의 상승률은 어떤 자산과도 비교가 안 된다. 이 사실을 부정하면서 가상자산을 비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문제는 자산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식—'몰빵'이라는 태도에 있다. 한 자산에 전부를 거는 순간, 그 자산이 무엇이든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 된다. 비트코인 10%는 투자다. 비트코인 100%는 도박이다. 같은 자산도 비중이 무기를 결정한다.

일확천금 환상의 첫 번째 함정은 비대칭의 방향이 거꾸로라는 점이다. 작게 잃고 크게 지키는 비대칭적 안전성이 방패의 원리다. 그런데 코인 몰빵은 정반대다. 크게 걸어 더 크게 벌기를 노리지만, 그 대가로 전부를 잃을 위험을 떠안는다. 작은 보험료로 큰 위험을 막는 것이 아니라, 큰돈을 걸어 더 큰 위험을 사는 것이다. 방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칼날 위에 올라서는 일이다. 기대 수익이 크다고 해서 그 위험 구조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두 번째 함정은 변동성이다. 가상자산은 한 해에 몇 배가 되었다가 다음 해에 반 토막이 나는 극단적 출렁임을 보인다. 비트코인은 2017년 한 해에 약 20배 오른 뒤 2018년에 80% 이상 하락했다. 2021년에 다시 급등한 뒤 2022년에 다시 70% 이상 빠졌다. 자산의 일부라면 그 출렁임을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전부를 걸었다면, 그 출렁임은 곧 삶의 출렁임이 된다. 전 재산의 70%가 몇 달 사이에 사라지는 경험은, 그것이 '결국 회복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 회복 전에 삶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빚을 얹었다면, 레버리지의 비극—회복 직전에 강제로 퇴장당하는 그 메커니즘이 그대로 재현된다. 오를 자산이었어도, 그 변동을 못 버티고 바닥에서 쫓겨난다.

세 번째 함정은 가장 깊다. 일확천금의 환상은 사람의 시간관을 망가뜨린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마음은, 천천히 쌓고 오래 견디는 자산가의 호흡과 정반대다. 이 조급함은 전염된다. 주변에서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강해진다. 선택 편향이 작용한다. 큰돈을 번 사람의 이야기는 퍼지고, 잃은 사람의 이야기는 조용히 묻힌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면, 번영의 이야기만을 보고 뛰어든 사람들의 기대와는 크게 다르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조급함이 결국 더 큰 위험으로 몰아가고, 그 위험이 실현되면 그동안 모은 것까지 함께 잃는다. 환상이 비싼 이유는 돈을 잃게 해서만이 아니라, 부를 대하는 건강한 태도 자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코인 몰빵은 자산을 거는 것이 아니라 삶을 거는 도박이다.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가져가는 것은 각자가 판단할 문제다. 그러나 일확천금의 환상이 이끄는 '몰빵'은, 그 자산이 무엇이든 자산가의 길이 아니다. 다음 절에서는 이 세 자산관과 대비되는 네 번째 길, 금 보유라는 겸손의 자산관을 보겠다.


출처

  • 단일 자산 '몰빵'의 도박화·역방향 비대칭(크게 걸어 전부 위험) | 본서 4-3-3·비즈니스 로직 | —
  • 고변동성·레버리지 결합 시 강제 퇴장 메커니즘 | 본서 6-4-2·5-2-2 | —
  • 비트코인 2017~2022 급등락 데이터 | CoinMarketCap 역사 데이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