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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C. 위조 판별 가이드 (일반인용 4가지)
실물 금을 직접 다루는 사람이라면 위조를 가려내는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전문 장비 없이 일반인이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다만 미리 분명히 해 둔다. 이 방법들은 보조 수단일 뿐, 가장 확실한 방어는 본문에서 강조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정품을 사는 것'이다. 본서 7장 참조.
1. 자석 테스트
금과 은은 자성을 띠지 않는다. 즉 자석에 붙지 않는다. 강한 자석을 가까이 댔을 때 금속이 끌려오거나 붙는다면, 내부에 철 같은 자성 금속이 섞여 있다는 신호다. 통과한다고 진짜임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떨어지면 명백한 위조다. 가장 간단한 1차 거름망이다.
준비물: 네오디뮴 자석(강력 자석). 냉장고용 자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드웨어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강력 네오디뮴 자석이라면 효과적이다.
주의사항: 금속이 '자성을 띠지는 않지만 밀어내는' 반자성(diamagnetic) 특성이 있어, 매우 강한 자석을 쓰면 금 제품이 살짝 밀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오히려 진짜 금의 특성일 수 있다. 자석에 강하게 붙으면 위조,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약하게 밀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한계: 텅스텐, 구리, 납 등 비자성 금속으로 만든 위조품은 이 테스트를 통과한다. 자석 테스트는 첫 번째 거름망일 뿐, 결정적 증거가 아니다.
2. 무게와 치수 확인
금은 매우 무거운 금속이다(비중 약 19.3). 정품 골드바는 무게와 크기가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정밀 저울로 무게를 재고, 자로 치수를 확인해 규격과 맞는지 본다. 같은 크기인데 무게가 가볍다면 속이 다른 금속이거나 비었을 수 있다.
주요 금속 비중 비교
| 금속 | 비중(g/cm³) |
|---|---|
| 금 | 19.32 |
| 텅스텐 | 19.25 |
| 납 | 11.35 |
| 구리 | 8.96 |
| 알루미늄 | 2.70 |
텅스텐은 금과 비중이 거의 같아서, 무게와 크기만으로 가려내기 어렵다. 텅스텐 심재에 금 도금을 씌운 위조품은 시각과 무게 측정 모두를 통과한다. 이 경우는 다음 단계의 도구들이 필요하다.
정밀 무게 측정 방법(아르키메데스 원리 활용) 물에 넣었을 때 밀려나는 물의 부피를 측정하면 비중을 계산할 수 있다. 공기 중 무게(A)와 물속 무게(B)를 측정한 뒤, 비중 = A ÷ (A − B)다. 금이라면 결과가 약 19.3이어야 한다. 이 방법은 장비가 간단하고 결과가 정확하지만, 코팅·포장이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계산 예시: 10g 골드바, 공기 중 무게 10.00g, 물속 무게 9.48g이라면 비중 = 10.00 ÷ (10.00 − 9.48) = 10.00 ÷ 0.52 ≈ 19.23. 금의 기준값(19.32)에 근접하면 통과, 크게 벗어나면 의심한다. 정밀 저울이 있다면 직접 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본서 7장 텅스텐 위조 참조.
3. 소리(울림) 테스트
순은과 순금은 두드리거나 다른 금속과 부딪쳤을 때 맑고 길게 울리는 특유의 소리를 낸다. 합금이나 도금 위조품은 둔탁한 소리를 낸다. 숙련이 필요한 감각적 방법이라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익숙해지면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된다.
은화·은바 테스트: 은은 금보다 더 뚜렷한 '링' 소리가 난다. 손가락 위에 은화를 올리고 다른 동전으로 가볍게 두드렸을 때 3초 이상 맑게 울리면 좋은 신호다. 납이나 동 합금 위조품은 '퉁' 하는 단음으로 끝난다.
스마트폰 앱 중에도 은·금의 울림 주파수를 분석해 진위를 판별하는 것들이 있다.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소리 판별은 경험에 의존하므로 단독 근거로 삼지 말라.
4. 정품 표식과 포장 확인
제조사의 각인, 순도 표시, 일련번호, 정품 포장, 보증서를 확인한다. 표식이 흐릿하거나 일련번호가 보증서와 다르거나 포장이 뜯겨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위조범은 금속 자체뿐 아니라 포장과 서류도 흉내 내므로, 제조사 공식 자료의 정품 표식과 꼼꼼히 대조하는 것이 좋다.
정품 표식 확인 체크리스트
- 각인이 선명하고 일정한 깊이·두께로 새겨져 있는가
- 각인의 순도 표시(예: 999.9)가 포장·보증서와 일치하는가
- 일련번호가 포장·보증서·제조사 등록 데이터와 동일한가
-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련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가
- 블리스터 포장의 봉인이 온전하고, 열린 흔적이 없는가
- 보증서 용지·인쇄 품질이 제조사 공식 샘플과 일치하는가
- 홀로그램·방위 마크 등 보안 요소가 정상인가
국내 한국조폐공사 골드바는 일련번호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가장 쉬운 검증 수단을 놓치는 것이다.
전문 감정 장비 — 일반인 참고용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보조 장비들이 있다.
| 장비 | 원리 | 비용(참고) | 한계 |
|---|---|---|---|
| 초음파 두께 측정기 | 내부 구조 이상 탐지 | 10만~50만 원대 | 조작 숙련도 필요 |
| XRF 분석기 | 형광 X선으로 성분 분석 | 수백만 원 이상 | 고가, 표면만 측정 |
| 전기전도도 측정기 | 은의 전도도 측정 | 수만 원 | 금에는 부적합 |
| 시금석(touchstone)+질산 | 표면 성분 확인 | 저렴 | 표면 도금에 취약 |
큰 금액을 다루는 거래소·금은방에서는 XRF 분석기를 보유하거나 의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고액 거래라면 감정 비용을 아끼지 말라.
한계와 원칙
이 네 가지는 모두 '의심을 거르는' 도구이지 '진위를 100퍼센트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다. 특히 정교한 위조는 일반인의 육안과 간이 도구로 가려내기 어렵다. 큰 금액을 거래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이라면, 전문 감정(초음파·비중 정밀 측정·XRF 분석 등)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초에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정품을 검증된 경로로 사는 것이 가장 강력한 위조 방어임을 잊지 말라. 검증 단계에서 아무리 꼼꼼해도, 출처가 잘못된 제품은 결국 위험하다. 위조를 감별하는 기술을 키우는 것과 위조를 마주칠 가능성을 줄이는 것,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그중 더 중요한 것은 후자다.
출처
- 일반인용 위조 판별 4종(자석·무게/치수·소리·표식/포장)과 한계 | 업계 일반·본서 6-2 | —
- 금속 비중 수치(금 19.32·텅스텐 19.25 등) | 화학 일반 기준 | —
- 아르키메데스 원리 활용 비중 측정법 | 물리학 일반 원리 | —
- 정품 출처 구매가 최선의 방어, 고액·불분명 제품은 전문 감정 | 본서 6-2-1·6-2-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