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투트랙 전략 — 흐름을 즐기되 구명조끼를 입어라
tt-1 · 자산 배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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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트랙으로 생각하라
지금까지 우리는 두 개의 진실을 나란히 봤다. 하나는 슈퍼사이클이라는 구조적 흐름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 흐름이 직선이 아니며 누구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서는 이 둘 중 하나만 택한다. 낙관서는 흐름만 외치고, 비관서는 위험만 경고한다. 이 책은 둘 다 인정한다. 그렇다면 두 진실을 동시에 안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답이 투트랙 전략이다.
먼저 두 진실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짚어 두자. 슈퍼사이클의 논거는 충분히 보았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GDP 대비 6~7%를 넘나들고, 글로벌 부채 규모는 역사적 고점을 거듭 경신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2022년 이후 수십 년 만의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구조는 금에 우호적인 환경을 형성한다. 동시에 반드시 명시해야 할 것이 있다. 과거의 슈퍼사이클 데이터를 현재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완벽하지 않다. 역사는 반복되되, 정확히 복제되지는 않는다. 금리 정책이 급변하거나, 디지털 자산이 일부 금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지정학 구도가 예상 밖으로 안정화될 경우 흐름은 바뀔 수 있다. 두 진실 모두를 안고 가야 한다.
투트랙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다. 당신의 머릿속에 두 개의 선로를 놓아라. 첫 번째 트랙은 '흐름의 트랙'이다. 슈퍼사이클이 진짜라는 데 베팅하는 자리다. 이 트랙에서는 금 관련 자산의 비중을 통상보다 높이고, 그 흐름에 올라타는 전략적 포지션을 취한다. 두 번째 트랙은 '구명조끼의 트랙'이다. 그 흐름이 꺾이거나, 깊은 되돌림이 오거나, 내 판단이 틀렸을 경우에 나를 살리는 자리다. 이 트랙에서는 분산된 자산 구조, 무레버리지 원칙,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핵심이다. 두 트랙은 모순이 아니다. 하나의 열차가 두 선로 위를 동시에 달리는 것이 가능하도록 자산을 나누는 것이다.
실제로 어떻게 나누는가. 비율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원칙은 단순하다. 흐름의 트랙에 거는 금액은 잃어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결정한다. 구명조끼의 트랙은 어떤 상황이 와도 최소한의 생활과 기회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보한다. 전체 금융 자산의 5~20%를 실물 금의 방패로, 나머지는 각자의 위험 선호도에 맞게 분산한다. 레버리지는 구명조끼의 트랙에서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흐름의 트랙에서도 최소화한다.
왜 하나로는 안 되는가. 흐름의 트랙만 타면, 되돌림 한 번에 무너진다. 빚을 내고 몰빵한 사람이 바로 이 경우다. 2011년 금 고점에서 전 재산을 넣은 사람은 이후 12년간 물려 있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끼고 있었다면 강제 청산을 면하기 어려웠다. 구명조끼의 트랙만 입으면, 흐름이 진짜였을 때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평생 "거품"이라며 한 그램도 못 산 사람이다. 한쪽 트랙만으로는 반드시 한쪽 위험에 잡힌다. 두 트랙을 같이 깔아야 어느 미래가 와도 열차가 탈선하지 않는다.
이 사고법의 진짜 힘은 마음에 있다. 두 트랙을 깔아 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시세가 급등하면 흐름의 트랙이 웃고, 폭락하면 구명조끼의 트랙이 안심시킨다. 어떤 방향에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으므로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패닉에 빠지지 않는 자가 바닥에서 팔지 않고, 그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가 회복의 과실을 가져간다. 투트랙은 수익 극대화 전략이 아니다. 어떤 결과가 와도 버틸 수 있는 생존 전략이다. 부를 향한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한 가지 경고를 덧붙인다. 투트랙 사고는 우유부단함이 아니다. 두 트랙 모두에 비중을 설정하고, 그 설정을 고수하는 것은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명확한 결정을 요구한다.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이라는 막연한 분산이 아니라, 각 트랙의 역할과 비중을 분명히 정의하고 실행하는 것이 투트랙의 본질이다. 두 트랙을 설계하는 것은 일 이상이다. 설계하지 않으면 한 트랙에 무의식적으로 쏠리게 된다.
이 장에서 나는 두 트랙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비율로 나누고, 어떻게 다시 균형을 맞추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다음 글에서 두 트랙의 정체부터 분명히 하고, 이후 각 트랙을 구성하는 실제 자산과 비율의 원칙을 하나씩 풀어 나가겠다.
출처
- 본 절은 앞선 슈퍼사이클·실물 논의의 전략적 종합 — 별도 외부 수치 없음
-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 증가 추세 | WGC, Gold Demand Trends 2022~202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