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투트랙 전략 — 흐름을 즐기되 구명조끼를 입어라
tt-1 · 자산 배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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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의 트랙과 구명조끼의 트랙
두 트랙의 정체를 분명히 하자. 추상적으로 두면 실전에서 못 쓴다. 각 트랙이 무엇으로 채워지고 무슨 일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의한다.
흐름의 트랙: 슈퍼사이클의 과실을 따는 자리
흐름의 트랙은 슈퍼사이클의 과실을 따는 자리다. 핵심은 실물 금과 은의 장기 보유다. 이 트랙의 자산은 시세를 매일 보지 않는다. 한 번 사서 오래 쥐는 것이 원칙이다. 매월 정액으로 분할 매수해 평균 단가를 다스리고, 되돌림이 와도 팔지 않는다. 이 트랙의 목적은 '구매력의 성장'이다. 화폐가 녹는 속도보다 빠르게 자산의 실질 가치를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 트랙은 공격이 아니라 인내로 운용한다.
흐름의 트랙에 담을 수 있는 자산을 구체화하면 이렇다. 첫째 자리는 실물 금이다. 골드바, 금화, 세공 최소화된 순금 제품이 해당한다. 둘째 자리는 실물 은이다. 은화나 은괴로 보유하며 금은비 역전 시 상대 우위를 누릴 수 있다. 이 두 실물이 흐름의 트랙의 핵심이다. ETF나 금 계좌는 편의성은 있지만 카운터파티 리스크(발행 기관의 신용 위험)와 보관비·세금 문제를 수반하므로, 흐름의 트랙에 포함할지 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 책은 실물 보유를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이 트랙은 중간에 가격이 빠질 때 오히려 진가를 발휘한다. 분할 매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가격이 떨어지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그램을 산다. 즉 하락이 자동으로 추가 매수 기회가 된다. 감정이 끼어들면 이 메커니즘이 망가진다. 이 트랙을 원하는 대로 작동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규칙을 미리 정하고, 가격 화면을 자주 보지 않으며, 규칙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구명조끼의 트랙: 살아남기 위한 자리
구명조끼의 트랙은 정반대의 일을 한다. 흐름이 꺾이거나 위기가 오거나 내가 틀렸을 때 나를 살리는 자리다. 이 트랙의 핵심은 현금성 자산과 분산이다. 즉시 쓸 수 있는 현금, 비상 생활비, 그리고 금과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들이다. 이 트랙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생존이다. 시세가 깊이 빠졌을 때 추가 매수할 실탄도, 시장과 무관하게 살아갈 시간도 여기서 나온다.
구체적으로 구명조끼의 트랙은 세 층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층은 즉시 인출 가능한 현금이다. 최소 3에서 6개월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건드리지 않는 철통 비상금이다. 두 번째 층은 단기 유동 자산이다. 단기 채권, 단기 예금, 수시 입출금 통장이 여기 들어간다. 긴급 매수 기회가 왔을 때 즉시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이다. 세 번째 층은 분산 자산이다. 금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두 트랙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모습을 표로 정리한다.
| 흐름의 트랙 | 구명조끼의 트랙 | |
|---|---|---|
| 핵심 자산 | 실물 금·은 장기 보유 | 현금성·분산 자산 |
| 목적 | 구매력의 성장 | 위기 생존·재매수 실탄 |
| 운용 원칙 | 분할 매수·장기 보유 | 유동성·여유 확보 |
| 작동 시점 | 흐름이 이어질 때 | 흐름이 꺾일 때 |
두 트랙의 상호 보완
두 트랙은 서로를 보완한다. 구명조끼의 트랙이 든든할수록 흐름의 트랙을 더 흔들림 없이 쥘 수 있다. 비상금이 있는 사람은 금값이 빠져도 팔지 않는다. 강제 매도 없이 장기 보유가 가능해진다. 반대로 흐름의 트랙이 자라면, 그 일부를 덜어 구명조끼를 보강할 수 있다. 두 트랙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실제로 이 두 트랙의 관계는 군사 전략의 전진 기지와 보급선 관계와 같다. 전진 기지(흐름의 트랙)가 아무리 잘 자리 잡아도, 보급선(구명조끼의 트랙)이 끊기면 전진은 멈춘다. 보급선이 확보된 군대만이 장기전에서 이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현금 흐름이 끊기거나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흐름의 트랙을 헐값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모든 계획이 무너진다. 두 트랙을 동시에 가동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둘을 어떤 비율로 나눌 것인가. 다음 글에서 배분의 황금률을 다룬다.
출처
- 분할 매수·장기 보유·분산 원칙 | 본서 4장·9장과 일관 | —
- ETF·금 계좌의 카운터파티 리스크·보관비·세금 | 본서 실물 vs 종이 자산 비교 | —
-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CA) 메커니즘 | 금융학 일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