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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방패를 가진 자가 이제 창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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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익의 이면 — 이 책이 약속하지 않는 것

제목에 "큰 수익"이라는 말을 넣었으니, 그 말의 빚을 먼저 갚겠다. 이 책은 큰 수익의 가능성을 말한다. 그러나 큰 수익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이 차이가 책 한 권의 무게다. 가능성은 조건이 맞을 때 실현될 수 있는 것이고, 약속은 조건에 관계없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20년 동안 시장을 봐 왔고, 그 시간이 가르친 가장 확실한 교훈은 시장은 어떤 약속도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사실이다.

먼저, 나는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은이 얼마까지 간다"는 문장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그 문장을 파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미래를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거나, 당신의 흥분을 팔아 무언가를 얻으려는 사람이다. 나는 20년을 시장에서 보냈고, 그 시간이 가르친 단 하나의 확실한 것은 누구도 다음 분기의 가격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 떠도는 "은 100달러", "은 200달러" 같은 수치들은 누군가의 시나리오일 뿐, 검증된 예측이 아니다. 그것을 확정처럼 받아들이는 순간, 독자는 숫자를 믿고 스스로의 판단을 멈춘다. 일확천금의 서사도 같은 이유로 거부한다.

대신 이 책이 정직하게 예고하는 위험이 셋 있다. 첫째, 한국에서 실물 은을 사면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매수하는 순간 당신은 -10%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금의 일부 투자용 경로와 결정적으로 다른 벽이다. 투자용 금은 KRX 금현물시장에서 사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매매 단계에서 부가세가 면제되는 경로가 있지만(실물로 인출할 때 10% 발생), 은에는 그런 매매 면제 경로가 사실상 없다. 100만 원어치 실물 은을 사면 실제 지불액은 110만 원이 된다. 은 가격이 10% 오르기 전까지는 손익분기조차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책 제6장 전체를 여기에 쓴 이유다.

둘째, 고변동성이다. 은은 금보다 두세 배 크게 출렁인다. 큰 수익의 다리는 큰 손실의 다리이기도 하다. 2008년 은은 $8.88까지, 2011년 고점 $48.70을 산 사람은 그 뒤 2016년 $13.58까지 이어지는 긴 하락을 견뎌야 했다(우리 DB metal_usd_daily). 하락률로 따지면 약 72%다. 이 수치는 인상이 아니라 실제 시세 데이터다.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는 비중으로 들어가면, 시장이 아니라 당신의 심장이 먼저 무너진다.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한계를 미리 정해 두지 않은 투자자는 가장 나쁜 시점에 팔게 되어 있다.

셋째, 횡보의 위험이다. 금은비가 평균보다 높다고 해서 곧 은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비율은 수년간 높은 채로 고착될 수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금은비는 평균보다 높은 구간을 오래 유지했다. 회귀를 믿고 들어간 자가 가장 먼저 잃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5년을 기다렸는데도 비율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그 시간 동안 묶인 기회비용은 현실적 손실이다. 그 시간의 비용을 이 책은 숨기지 않는다. 나는 큰 수익을 약속하는 대신, 큰 실수를 피하는 법을 약속한다. 그렇다면 이 약속을 받아들일 사람은 누구이고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은 누구인가. 다음 글에서 이 책을 덮어야 할 사람과 펼쳐야 할 사람을 가르겠다.


출처

  • 은 2008-10-24 저점 $8.88/oz, 2011-04-28 고점 $48.70/oz, 2016-01-28 저점 $13.58/oz | 우리 DB metal_usd_daily | —
  • 한국 실물 은·골드바 매수 시 부가가치세 10%, 투자용 금은 KRX 금현물시장(조세특례제한법)에서 매매 면제 | 신한투자증권 금 현물시장 매매거래 설명서 | http://file.shinhansec.com/filedoc/clause/k_33.pdf
  • 평균회귀 미실현·횡보 비용·고변동성 | 일반적 시장 통념·역사적 사실(특정 출처 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