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방패를 가진 자가 이제 창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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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어야 할 사람과 펼쳐야 할 사람
모든 책이 모든 독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이 책도 그렇다. 지금 솔직하게 가르겠다. 당신이 어느 쪽인지 알아야, 남은 페이지가 시간 낭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이 분류는 능력을 재는 것이 아니다. 목적과 기질을 재는 것이다.
이 책을 덮어야 할 사람이 있다. 며칠 만에 두 배를 원하는 사람. 레버리지나 선물로 변동성에 변동성을 곱하려는 사람. 차트의 단기 파동을 타고 사고팔며 단타로 승부 보려는 사람. 은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고, 며칠 안에 빠지면 팔고 오르면 사는 방식으로 거래를 반복하려는 사람. 이 책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없다. 은의 고변동성을 무기로 쓰려다 손목을 베는 길을, 나는 안내하지 않는다. 그런 책은 시장에 이미 많다. 그쪽을 찾아가라. 다만 그 길의 끝을 나는 거래소에서 너무 자주 봤다는 말만 남긴다. 단기 변동성을 무기로 삼으려는 자는 대개 그 칼에 먼저 베인다.
이 책을 펼쳐야 할 사람도 있다. 먼저 금이라는 방패를 갖췄거나 갖추려는 사람. 그 위에 은이라는 창을 얹어 자산을 늘리되, 그 창을 욕망이 아니라 규율로 다루려는 사람. 금은비라는 숫자 하나를 나침반 삼아 흥분과 공포 사이를 천천히 걷겠다는 사람. 큰 수익보다 큰 실수를 피하는 것을 먼저 배우겠다는 사람. 한국 세제에서 실물 은 부가세 10%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종이 은과 실물 은의 차이가 어디서 갈리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려는 사람. 이 책은 그들을 위해 쓰였다. 투자 기간으로 말하자면, 적어도 3년 이상의 시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은은 단기 게임이 아니다.
가르는 기준은 결국 하나다. 속도냐 규율이냐. 은은 빠른 금속이다. 그 속도에 몸을 던지려는 자에게 은은 도박이 되고, 그 속도를 규율로 다스리려는 자에게 은은 창이 된다. 같은 금속, 다른 손이다. 금은비가 65를 넘긴 구간에서 조용히 분할 매수하고, 비율이 50 아래로 내려오는 국면에서 분할로 수익을 확정하는 사람과, 은이 하루 10% 뛰었다는 뉴스를 보고 달려드는 사람은 같은 은을 사지만 전혀 다른 결말을 맞는다. 당신이 규율의 손이라면, 다음 글에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 모든 기회 옆에 위험을 같이 읽는 단 하나의 규칙 — 을 일러두겠다.
출처
- 일반적 시장 통념·거래소 현장 관찰(특정 출처 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