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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돈에 대한 무지를 직시하라 — 주식 시장의 환상

1-2 · 주식 시장이 말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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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의 진실 — 누가 진짜 부자가 되는가

금융 시장에는 거의 확실하게 돈을 버는 자리가 하나 있다. 투자자의 자리가 아니다. 투자자와 시장 사이에서 수수료를 걷는 자의 자리다.

당신이 펀드에 가입하면 매년 운용 보수가 빠져나간다. 1퍼센트 안팎의 작은 숫자라 대수롭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이 작은 숫자가 복리의 시간 위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매년 1.5퍼센트씩 30년간 떼인다고 해 보자. 단순히 더하면 45퍼센트지만, 복리로 따지면 그 누적 손실은 그보다 훨씬 크다. 당신이 위험을 감수하는 동안, 그 자리에 앉은 자는 위험 없이 매년 같은 비율을 가져간다.

계산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 1억 원을 연 6%로 30년간 운용한다고 가정하자. 수수료 없이 운용한다면 30년 후 약 5억 7,400만 원이 된다. 같은 조건에서 매년 1.5% 수수료를 낸다면 연 실수익률은 4.5%로 떨어지고, 30년 후 약 3억 7,500만 원이 된다. 차이는 약 2억 원이다. 당신이 30년 동안 위험을 감수하며 운용한 결과물 중 2억 원이 수수료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것이 복리의 시간 위에서 작은 비율이 만드는 차이다.

핵심은 비대칭이다.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당신이 벌든 잃든, 수수료는 걷힌다. 손실을 본 해에도 보수는 빠져나간다. 투자자는 결과에 따라 울고 웃지만, 수수료를 걷는 쪽은 결과와 무관하게 웃는다. 누가 진짜 부자가 되는지는 이 구조만 봐도 알 수 있다.

복잡한 상품일수록 이 누수는 더 커진다. 층층이 쌓인 구조 속에 판매 보수, 운용 보수, 성과 보수가 숨어 있고, 갈아탈 때마다 새 비용이 붙는다. 화려한 이름과 복잡한 설명은 종종 이 비용을 가리는 장막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일수록 당신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상품 설명서의 수수료 항목을 꼼꼼히 읽지 않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금융기관도 안다. 그것이 복잡한 상품이 계속 출시되는 이유 중 하나다.

ETF의 등장이 이 구조를 일부 바꿨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운용 보수가 연 0.05~0.3% 수준으로 낮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패시브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이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투자자들이 수수료의 복리 효과를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은, 특히 실물 금은 이 점에서 정직하다. 한 번 사서 보유하는 동안 매년 떼이는 운용 보수가 없다. 사고팔 때의 비용과 보관의 수고는 있지만, 가만히 쥐고 있는 한 누군가 당신의 자산에서 매년 일정액을 빼 가지 않는다. 금 ETF나 금 통장은 실물 금보다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연간 관리 수수료가 붙고 발행사의 신용에 의존하는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있다. 실물의 정직함과 종이 금의 편의성 사이에서 선택할 때, 이 차이를 알고 결정해야 한다.

비용이 새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화려하지 않지만 30년의 시간 위에서 거대한 차이를 만든다. 수수료라는 누수를 막는 것이 수익률 1%를 더 올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당신이 30년 동안 쌓은 자산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보이지 않는 수수료로 빠져나갔는지를 계산해 본 적이 있는가. 다음 장에서는 그 30년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주문, '장기 우상향'의 함정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