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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금과 은, 자산의 방패와 창

3-5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회 621

보수적 비율 — 자산의 15~30%

심리의 함정을 모두 알았다 해도, 비율을 잘못 잡으면 소용없다. 금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분명하다. 전체 자산의 15에서 30퍼센트다.

먼저 양 극단을 지우자. 금이 0퍼센트인 사람은 무방비다. 화폐가 녹을 때,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때 그를 지켜 줄 자산이 하나도 없다. 그는 종이자산이라는 한 척의 배에 전 재산을 싣고 항해하는 사람이다. 배가 새면 모든 것을 잃는다.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려 보라. 주식 포트폴리오가 반 토막 났을 때, 금 비중이 20퍼센트 있던 사람과 0퍼센트인 사람의 체감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금은 그해 약 5퍼센트 상승했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손실을 금이 얼마나 완충했는지는 간단한 산수로 확인된다.

반대로 금이 100퍼센트인 사람도 어리석다. 금은 이자도 배당도 없는 자산이다. 전 재산을 금에 묶으면 화폐 부식은 막겠지만, 자산을 불릴 기회는 모두 포기하게 된다. 그것은 방어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도박이다. 게다가 금도 긴 하락기가 있었다. 1980년에서 2000년까지 20년. 전 재산이 금이었다면 20년간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분산 없이 어떤 자산도 안전하지 않다.

그래서 답은 중간, 그중에서도 의미 있는 두께다. 나는 15퍼센트를 하한으로 본다. 15퍼센트 미만의 금은 위기가 와도 포트폴리오를 지키기에 너무 얇다. 자산의 5퍼센트가 금인 사람은, 나머지 95퍼센트가 무너질 때 그 5퍼센트로 아무것도 막지 못한다. 방패가 너무 작으면 방패가 없는 것과 같다. 반대로 평시 상한은 30퍼센트로 둔다. 그 이상은 무수익 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자산 성장이 둔해진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운용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은 약 7.5퍼센트다. 이 포트폴리오는 극도로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된 구조이므로, 개인이 금을 주요 방어 자산으로 삼는 경우와는 전제가 다르다. 개인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실질적인 방어 기능을 하려면 최소한 15퍼센트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현장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다.

금 비중성격평가
0%무방비종이자산 한 배에 전부
15% 미만너무 얇은 방패위기 방어 미흡
15~30%권장 밴드방어와 성장의 균형
100%무수익 도박성장 기회 전면 포기

물론 15에서 30퍼센트는 절대 공식이 아니다. 본서가 권하는 밴드일 뿐이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반드시 조정이 필요하다. 같은 사람이라도 처지에 따라 비율은 달라져야 한다. 은퇴가 가까워 자산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은 30퍼센트에 가깝게, 아직 젊고 소득이 안정적이어서 위험을 감당할 여력이 큰 사람은 15퍼센트에 가깝게 잡을 수 있다. 부동산이나 다른 실물 자산을 이미 많이 보유한 사람은 그 실물 비중을 감안해 금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특정 비율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는 재무 전문가와 상의하고 본인이 최종 판단해야 한다.

핵심은 비율을 '정해 두는' 것 자체다. 비율을 정해 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금값이 오르면 비중이 30퍼센트를 넘으니 조금 덜어 내고, 떨어지면 15퍼센트 밑으로 빠지니 더 채운다. 이것을 리밸런싱이라 부른다. 정해진 비율이 앞 절에서 본 모든 심리적 함정을 막는 자동 장치가 된다. 고점에서 탐욕으로 더 사지 않게 하고, 바닥에서 공포로 던지지 않게 한다. 비율이라는 규칙이 감정을 대신해 결정을 내려 주는 것이다.

비율을 정했으니, 이제 그 비율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한 번에 사지 않는 기술, 분할 매수로 넘어간다.


출처

  • 금의 위기 방어 작동(2008·2020) | 본서 3-1-1 / 우리 DB metal_usd_daily | —
  • 금의 무이자·무배당(비중 상한 근거) | 자산 일반 | —
  • 브리지워터 올-웨더 포트폴리오 금 비중 | 공개 운용 자료 | —
  • '15~30%'는 본서가 권하는 밴드로 절대 공식이 아니며, 개인 상황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 | 본서 관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