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왜 금마저 디지털로 사려 하는가
5-5 · 실물과 종이, 수익률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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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금과 실물 금의 장기 수익률 격차
"어차피 같은 금값을 따라가는데 ETF가 편하지 않나요." 이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다. 답은 이렇다. 단기에는 거의 같다. 그러나 10년, 20년의 시야에서 종이 금과 실물 금의 수익률은 갈라진다. 그 격차는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매년 조금씩 벌어진다.
운용보수라는 연속적 누수
종이 금, 즉 금 ETF의 가장 큰 누수는 운용보수다. 대표적인 금 ETF의 연 보수는 대략 0.4% 안팎이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Gold Shares(GLD)의 운용보수는 연 0.40%다. 국내 금 ETF 상품들도 대체로 0.3~0.5% 수준이다. [발행 전 해당 ETF 최신 보수율 확인 필요.]
작아 보이는가. 복리로 계산하면 다르다. 보수 연 0.4%는 금값과 무관하게 매년 보유분에서 빠져나간다. 금이 오르든 내리든 운용사는 가져간다. 계산해 보자.
| 보유 기간 | 단순 누적 보수(연 0.4%) | 복리 효과 고려 시 손실분 |
|---|---|---|
| 5년 | 약 2.0% | 약 1.97% |
| 10년 | 약 4.0% | 약 3.92% |
| 20년 | 약 8.0% | 약 7.69% |
| 30년 | 약 12.0% | 약 11.30% |
이 숫자가 말하는 바는 단순하다. 20년을 보유하면 보유 가치의 약 8%가 보수로 녹는다. 100g의 금을 ETF로 20년 보유하면, 실질적으로는 약 92g분의 가치만 남는다는 뜻이다. 실물 금에는 이 연속적 누수가 없다. 한 번 사서 금고에 두면, 그 금은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같은 무게다.
비용 구조의 전체 비교
| 구분 | 실물 금 | 종이 금(ETF) |
|---|---|---|
| 진입 비용 | 프리미엄(1회성, 약 1~3%) | 매매수수료(소액) |
| 보유 중 누수 | 없음(보관비 별도) | 운용보수 매년 약 0.4% |
| 보관비 | 직접 보관 또는 위탁료 | 없음(ETF 내 포함) |
| 만기·청산 | 없음 | 운용사 정책에 종속 |
| 카운터파티 | 없음 | 운용사·보관은행 |
| 세금 | 매매 형태·상품별 상이 | 양도소득세·배당소득세 등 |
핵심은 '1회성 비용'과 '연속적 비용'의 차이다. 실물의 프리미엄은 살 때 한 번 치르고 끝난다. ETF의 보수는 보유하는 한 매년 반복된다. 손익분기를 따져 보면, 보유 기간이 길수록 실물의 1회성 프리미엄 부담이 ETF의 누적 보수 부담에 역전된다. 대략 5~7년을 경계로 실물 보유의 총 비용이 ETF보다 낮아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 보유자일수록 실물이 유리한 이유
장기 보유자일수록, 즉 금을 '지키는' 목적으로 가진 사람일수록 실물이 유리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금을 1~2년 굴릴 트레이딩 대상으로 본다면 ETF의 편의가 빛난다. 거래 비용이 낮고, 소액으로도 접근 가능하며, 매수·매도가 즉각적이다. 그러나 금의 본질은 트레이딩이 아니라 장기 보존이다. 본질에 맞는 도구를 골라야 한다.
여기에 앞서 다룬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더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ETF는 운용사와 보관은행이라는 두 개의 기관을 신뢰해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ETF의 구조는 흔들린다. 실물을 직접 쥔 당신에게는 이 위험이 없다. 이 위험 프리미엄을 수익률로 환산하면, 실물이 종이보다 실질적으로 더 유리한 영역이 훨씬 넓어진다.
다음 글에서 그 반대편, 즉 실물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 — 보관비·세금·프리미엄 — 을 똑같이 정직하게 따져 보겠다. 한쪽 비용만 말하는 것은 선전이지 분석이 아니다.
출처
- 금 ETF 운용보수 약 0.4%/년, SPDR Gold Shares(GLD) 연 0.40% | 대표 상품별 상이 — 발행 전 최신 보수율 대조 필요
- 장기 보유 시 실물과 ETF의 비용 역전 구조 | 본서 비즈니스 로직·저자 현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