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골드트리거의 현장 보고서 — 가짜를 거르는 눈
6-1 · 거래소에서 본 인간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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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뉴스를 보고 오는 사람
나는 실물 금 거래소를 운영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금을 사러 오는 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적혀 있다. 그 유형을 알면,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이 시장에 들어서고 있는지도 보인다. 첫 번째 유형은 급등 뉴스를 보고 달려오는 사람이다.
이들의 방문에는 패턴이 있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쏟아지면,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온다.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고, 화면에는 빨간 상승 그래프가 떠 있다. 그들의 첫마디는 대개 비슷하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오르기 전에요." 눈빛에는 기대보다 조급함이 앞선다.
이 패턴에는 심리학적 이름이 있다. 'FOMO(Fear Of Missing Out)', 즉 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올리는 동안 자신만 뒤처졌다는 감각이 이들을 몰아온다. 이 감각은 강렬하고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지금 안 사면 나중에 더 비싸게 사게 된다"는 논리는 논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공포가 이성을 탈취한 상태다. 나는 이 상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를 너무 많이 보았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뉴스가 급등을 떠들 때는, 이미 가격이 한참 오른 뒤다. 언론은 오르고 나서야 보도하고, 대중은 보도를 보고서야 움직인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후행 지표로서의 대중 관심'이라 부른다. 구글 트렌드에서 '금 투자'나 '금 사는 법' 검색량이 폭증하는 시점은 대체로 금값이 이미 상당폭 오른 이후다. 그래서 이들은 거의 항상 비싼 값에 들어온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급등에 끌려 들어온 사람은 급락에도 똑같이 휘둘린다. 조급함에 산 사람은 조급함에 판다. 고점에 사서 다음 조정에 공포로 던지는, 가장 흔하고 가장 아픈 길을 걷는다.
이들에게 빠진 것은 돈도 정보도 아니다. 시간 지평이다. 그들은 금을 10년 자산이 아니라 며칠짜리 기회로 본다. 그래서 며칠의 등락에 인생을 건다. 같은 금을 사도, 10년을 보고 분할로 들어온 사람과 뉴스에 떠밀려 한 번에 들어온 사람의 운명은 정반대로 갈린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2020년 8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처음 돌파했을 때 뉴스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외쳤다. 그 뉴스를 보고 달려온 사람들은 고점 부근에서 샀다. 이후 금값은 약 18개월간 하락·횡보하며 1,70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 그사이 조급함에 팔아 버린 사람들은 손실을 확정했다. 반면 매달 꾸준히 분할 매수하던 사람은 그 구간에서 평균 단가를 낮추며 더 많은 금을 쌓았다. 전략이 아니라 시간 지평과 매수 방식이 결과를 갈랐다.
당신이 만약 급등 뉴스에 가슴이 뛰어 이 책을 펼쳤다면, 잠시 멈추라. 뉴스가 시키는 대로 오늘 전부 사지 말라. 매달 나눠 사는 계획을 세우고, 화면을 닫으라. 조급함을 이기는 것이 금 투자의 첫 관문이다. 다음 장에서는 또 다른 유형, 지인의 추천으로 오는 사람을 보겠다.
출처
- 급등 보도 후 고점 진입·급락 시 패닉 매도 패턴 | 저자 현장 관찰·본서 3-4 | —
- FOMO(기회 손실 공포)의 심리적 메커니즘 | 행동경제학 일반 | —
- 2020년 8월 금값 온스당 2,000달러 돌파 후 18개월 조정 | 시장 데이터 일반 | —
- 시간 지평 부재가 핵심 문제 | 본서 b-0-1·b-3-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