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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해 오늘 금을 사라

7-2 · 자산 구성은 인격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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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트레이딩 — 조급함의 자산관

자산을 대하는 방식은 곧 그 사람의 시간관을 드러낸다. 이 절부터는 네 가지 자산관을 견주어 보겠다. 첫 번째는 단기 트레이딩, 곧 조급함의 자산관이다.

단기 트레이딩의 세계는 분 단위, 초 단위로 움직인다. 차트를 들여다보며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일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한다. 이 자산관의 바탕에는 하나의 믿음이 있다. 빠르게 움직일수록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시장의 작은 출렁임마다 올라타 차익을 거두면, 그것이 쌓여 큰 부가 된다는 생각이다. 그 믿음은 강하다. 수익을 낸 날의 짜릿함이 그 믿음을 강화한다. 문제는 며칠의 성공이 수개월의 손실을 가리기 때문에, 이 게임의 실제 성적표를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자산관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숨어 있다. 첫째, 매 거래마다 수수료와 세금이 빠져나간다. 국내 주식의 경우 매매 시 수수료가 0.01~0.5%, 해외 주식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하루 10번 거래하면 한 달 200거래다. 거래금액의 0.1%만 수수료로 나가도 연간 수익의 상당 부분이 녹는다. 여기에 단기 차익에 부과되는 세금까지 더하면, 수익의 실질 크기는 예상보다 훨씬 작아진다. 잦을수록 이 마찰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갉아먹는다.

둘째, 더 큰 비용은 시간과 마음이다. 시장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삶은, 자산을 늘리는 동안 정작 삶을 잃게 만든다. 장중에 핸드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식사 중에도 시세를 확인한다. 이것은 직업으로서의 트레이딩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본업이 따로 있는 일반 자산가에게, 단기 트레이딩은 자산을 불리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갉아먹는 중독이 되기 쉽다. 여기에 심리적 비용도 크다. 손실의 고통은 같은 금액의 이익이 주는 기쁨보다 심리적으로 두 배 이상 강하다는 것은 행동경제학의 기본 발견이다. 매일 손익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그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지쳐간다.

셋째, 짧은 시간의 등락을 정확히 맞히는 일은 누구에게도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글로벌 증거는 명확하다. 전문 펀드매니저의 대다수가 장기적으로 시장 지수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수십 년간의 데이터로 반복 확인된다. 정보력과 분석력에서 개인 투자자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의 전문가들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개인이 단기 트레이딩으로 꾸준히 수익을 낸다는 기대는 더욱 현실을 외면한 것이다. 몇 번의 성공이 더 큰 베팅을 부르고, 한 번의 큰 실수가 그동안의 이익을 삼킨다.

조급함의 자산관이 놓치는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이것이다. 부는 대개 시장을 자주 들락거려서가 아니라, 좋은 자산을 오래 들고 있어서 쌓인다는 사실이다.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가장 좋은 날 20일을 놓친 투자자의 수익률은 시장 내내 있었던 투자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연구가 있다. 자주 사고파는 사람은 그 결정적인 날들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짧은 출렁임은 소음이고, 그 소음에 반응할수록 긴 흐름이 주는 과실에서 멀어진다. 조급한 사람은 나무의 잎새 하나하나에 반응하느라 숲이 자라는 것을 보지 못한다.

물론 단기 거래 자체가 죄는 아니다.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 엄격한 규율 아래 다루는 전문가의 영역이 있다. 다만 자산을 지키고 한 세대 너머로 넘기려는 보통의 자산가에게, 조급함의 자산관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은 빠른 듯 보이나 실은 제자리를 맴도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앞 절에서 말한 '시간'—평온과 견딤과 긴 호흡—을 정면으로 갉아먹는다.

이 책이 권하는 금의 자산관은 정반대 자리에 있다. 자주 사고팔지 않는다. 출렁임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토대를 마련해 두고 시간이 일하게 한다. 다음 절에서는 또 다른 자산관, 부동산 일변도의 자산관을 그 융통성의 측면에서 보겠다.


출처

  • 단기 트레이딩의 마찰 비용(수수료·세금) 누적과 시간·심리 비용 | 일반 상식·본서 비즈니스 로직 | —
  • 장기 보유 중심의 부 축적 관점 | 본서 7-1·7-3-2 | —
  • 시장 최고의 날을 놓칠 때의 수익률 하락 | 일반 금융 연구·장기 투자 원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