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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챕터: 투자 시나리오 — 보수적 관점의 두 갈래 길

b-3 · 두 시나리오 공통 7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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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비중 15퍼센트 이상

첫 번째 계명이다. 자산의 최소 15퍼센트를 금과 은으로 채워라.

왜 15퍼센트인가

왜 하필 15퍼센트인가. 이보다 적으면 위기가 와도 당신의 전체 자산을 지키는 데 의미 있는 힘을 내지 못한다. 1억 자산에 금 500만 원은 부적일 뿐 방패가 아니다.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비로소 금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운명을 떠받친다.

계산해 보자. 총 자산 1억 원을 가진 사람이 금을 5퍼센트(500만 원)만 보유한다고 하자. 위기에서 금이 원화 기준 50퍼센트 상승한다면 250만 원의 수익이 생긴다. 같은 시기 주식과 부동산이 30퍼센트 하락한다면 나머지 4,500만 원이 손실을 본다. 금의 수익이 전체 손실의 5.5퍼센트를 메우는 데 그친다. 방패가 아니라 장식품에 불과하다.

이번엔 15퍼센트(1,500만 원)로 늘려 보자. 같은 조건이라면 금에서 750만 원 수익이 나온다. 나머지 자산 4,250만 원의 30퍼센트 손실은 1,275만 원이다. 금 수익이 전체 손실의 절반 이상을 상쇄한다. 비중이 3배가 되자 헤지 효과는 9배가 된다. 이것이 최소 15퍼센트가 의미를 갖는 이유다.

WGC(세계금위원회)의 여러 연구는 금을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중(대략 5~15퍼센트 범위) 담을 때 장기 변동성이 줄어들고 리스크 조정 수익률이 개선된다는 결과를 반복해서 제시했다. 최적 비중은 기간과 대상 국가,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하나의 절대 수치로 못 박을 수는 없다. 나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슈퍼사이클과 변곡점이라는 두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할 때, 최소 기준은 15퍼센트다.

30퍼센트까지의 범위

위로는 30퍼센트 안팎까지 열어 둔다. 그 사이 어디에 설지는 당신의 나이와 불안의 크기가 정한다.

20대라면 수익 자산(주식·성장형)의 비중을 높이되 15퍼센트는 지켜라. 아직 소득이 들어오고 있어 추가 매수 기회가 있으므로 방어 비중을 적게 가져도 된다. 그러나 15퍼센트는 버려서는 안 되는 바닥이다.

40대라면 20~25퍼센트를 고려하라. 자산 규모가 커지고 소득 기간이 줄어들수록 방어의 가치가 높아진다. 한 번의 큰 충격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나이다.

60대 이상이라면 25~30퍼센트까지도 합리적이다. 자산 감소 없이 현금 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에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 나이에 15퍼센트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방어막을 스스로 걷어 내는 것이다.

하한은 양보하지 말라

그러나 하한은 양보하지 말라. 15퍼센트는 선택이 아니라 바닥이다. 부식하는 화폐의 시대에 이 한 칸을 비워 두는 것은, 한쪽 다리가 없는 의자에 앉는 일이다.

한국의 가계 자산 구성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함께 발표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 자산 비중은 장기간 70퍼센트를 상회했다. 발표 연도와 방법론에 따라 수치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부동산에 크게 편중된 구조 자체는 반복해서 확인된다. 나머지 30퍼센트의 절반인 15퍼센트를 금·은에 배분하라는 것이니, 실질적으로 금융 자산의 절반을 실물로 두라는 이야기가 된다. 부동산 편중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실물로의 분산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욕심의 숫자가 아니다. 두려움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숫자다. 더 가져도 좋지만, 이보다 적게 가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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