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챕터: 투자 시나리오 — 보수적 관점의 두 갈래 길
b-3 · 두 시나리오 공통 7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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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정액 분할 매수
세 번째 계명이다. 매달 정해진 금액으로 나눠 사라.
바닥을 맞히려는 시도의 함정
사람들은 가장 싼 날을 골라 한 번에 사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날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닥을 맞히려는 시도는 대개 더 비싸게 사거나, 영영 사지 못하는 결과로 끝난다. 가격을 맞히는 게임에서 개인은 거의 항상 진다.
이 함정에는 이름이 있다.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ollar-Cost Averaging, DCA)의 반대말, 즉 타이밍 매매다. 전문 트레이더조차 시장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수십 년의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들은 대체로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적립식 투자는 타이밍 매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낸다. 다만 이 결론은 기간·자산·시장 환경에 따라 예외가 있고, 과거 결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분할 매수의 작동 메커니즘
분할 매수는 그 게임 자체를 거부하는 방법이다. 매달 같은 금액을 넣으면, 비싼 달에는 적게 사고 싼 달에는 많이 사게 된다. 10년이 지나면 그 모든 가격은 하나의 평균으로 녹아든다. 고점을 잡을까 두려워할 일도, 저점을 놓칠까 조바심 낼 일도 사라진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 매월 20만 원씩 금을 산다고 하자. 아래 표는 설명을 위한 가상 수치이며, 실제 금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
| 월 | 금 1g 가격(원화 예시) | 구매량(g) |
|---|---|---|
| 1월 | 100,000원 | 2.0g |
| 2월 | 80,000원 | 2.5g |
| 3월 | 120,000원 | 1.67g |
| 4월 | 90,000원 | 2.22g |
| 합계 | — | 8.39g(평균 95,348원/g) |
4개월간 총 80만 원을 투자해 8.39g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한 번에 샀다면, 1월에 100,000원/g 기준으로 8g을 샀을 것이다. 분할 매수가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 준 셈이다.
환율까지 평탄해지는 원화 투자자의 이점
이것은 환율에도 똑같이 작동한다. 원화로 사는 당신에게는 금값과 환율이라는 두 변수가 동시에 평탄해진다.
금값이 달러 기준으로 올라도 원화가 강세이면(환율 하락) 원화 금값 상승은 줄어든다. 반대로 달러 금값이 보합이어도 원화가 약세이면(환율 상승) 원화 금값은 오른다. 이 두 변수를 동시에 예측해 타이밍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월 같은 금액을 적립하면 이 두 변수 모두에 대한 노출이 평탄화된다.
원·달러 환율은 역사적으로 1,100원에서 1,400원 사이를 크게 오간 기간이 길었다. 환율이 높을 때 원화 기준 금 가격이 올라 적게 살 수 있지만, 이미 보유한 금의 원화 가치는 높아진다. 환율이 낮을 때는 더 많이 살 수 있다. 이 진동이 자동으로 평탄화되는 것이 분할 매수의 핵심이다.
실행 원칙
꾸준함은 예측을 이긴다.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 그것이면 충분하다.
몇 가지 실행 팁을 덧붙인다.
- 월급날 이후 2~3일 내 자동이체나 정기 매수 설정을 권한다. 남은 돈으로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이다.
- 금액보다 습관이 중요하다. 월 5만 원이든 50만 원이든, 중단하지 않는 것이 금액보다 중요하다.
- 시세 하락 구간에 추가 매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를 '기다리는 이유'로 삼아 정기 매수를 멈추지 말라. 추가 매수는 정기 매수와 별도의 실탄으로 운용하라.
- KRX 금시장이나 공인된 귀금속 거래소를 통한 정기 매수는 투명한 가격과 세금 혜택이라는 이점이 있다. 다만 세법과 거래소 운영 방식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현행 규정을 직접 확인하라.
출처
- 분할 매수(적립식·평단 평탄화) 원칙 | 본서 3-5-2 | —
- 환율 분할 효과 | 본서 b-0-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