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챕터: 투자 시나리오 — 보수적 관점의 두 갈래 길
b-4 · 시나리오 작성자의 마지막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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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포지션
미래를 맞힐 수 없다면, 어느 미래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 서면 된다. 놀라운 것은, 두 시나리오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행동이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는 사실이다.
두 시나리오의 처방이 하나로 수렴한다
시나리오 A에서 나는 말했다. 미리, 실물로, 빚 없이, 나눠서 사라고. 시나리오 B에서도 나는 똑같이 말했다. 미리, 실물로, 빚 없이, 나눠서 사라고. 두 갈래의 미래가 정반대로 보였지만, 그 처방은 한 글자도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금과 은의 비중을 확보하는 것까지 더하면, 당신은 양쪽 미래에 동시에 대비한 셈이 된다.
이 수렴이 우연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나리오 A(점진적 인플레이션, 화폐 부식)에서 금은 구매력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시나리오 B(급격한 변곡점)에서 금은 시스템 붕괴 시 유일하게 살아남는 실물 자산으로 부각된다. 어느 쪽에서도 금은 다른 방식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 포지션의 강점: 비대칭성
이 포지션이 강한 이유는 그 비대칭성에 있다. 시나리오 A, 즉 평범한 10년이 오면 금은 화폐 부식의 반대편에서 당신을 천천히 이기게 한다. 시나리오 B, 즉 변곡점이 오면 실물 재평가가 당신을 크게 이기게 한다.
비대칭 구조를 수치로 보면 이해가 쉽다. [이하는 설명을 위한 가상 시나리오이며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시나리오 A(연평균 인플레이션 3%, 금 연평균 5% 상승 가정): 10년 후 현금 100의 실질 구매력은 약 74로 줄지만, 금 100은 약 163이 된다. 실질 기준으로 금이 약 2.2배 우위.
시나리오 B(급격한 화폐 신뢰 붕괴 시): 현금과 채권의 실질 가치가 급격히 훼손되는 반면, 역사적 사례에서 금은 구매력을 유지하거나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어느 쪽이 와도 당신은 치명상을 입지 않는다. 아래로는 막혀 있고, 위로는 열려 있다. 이것이 자산을 지키려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단단한 형태다.
생존이 먼저, 수익은 그다음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의 뜻을 오해하지 말라. 그것은 모든 시나리오에서 1등을 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투자에서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최고의 수익이 아니라 생존이다. 살아남은 자만이 다음 라운드에 설 수 있다.
시나리오 A가 오면 주식, 부동산 등 성장 자산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금만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기회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금의 비중이 1530퍼센트인 포트폴리오는 나머지 7085퍼센트의 성장 자산이 시나리오 A의 과실을 충분히 흡수한다.
시나리오 B가 오면 성장 자산이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금의 비중이 15~30퍼센트인 포트폴리오는 그 비중이 완충재 역할을 한다. 치명상 없이 통과한다.
두 시나리오 사이 어딘가에서, 이 포지션을 가진 사람은 끝까지 게임에 남아 있다.
일곱 계명을 하나의 포지션으로
이 포지션을 매일의 행동으로 옮긴 것이 바로 앞에서 본 일곱 계명이다.
- 금·은 비중 15퍼센트 이상 — 방패의 최소 두께를 정한다
- 실물 비중 50퍼센트 이상 — 거래 상대방 위험을 제거한다
- 매월 정액 분할 매수 — 타이밍 게임을 포기하고 꾸준함으로 이긴다
- 시세를 매일 보지 않는다 — 공포와 탐욕에 반응하지 않는다
-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 첫 단계 하락에서 살아남는다
- 10년 단위로 사고한다 — 흔들림을 잔물결로 보는 시각을 갖는다
- 자녀에게 가르친다 — 원칙을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
이 일곱 계명이 서로를 강화하며 하나의 포지션이 된다. 하나를 빼면 다른 하나가 흔들린다. 레버리지를 쓰면 첫 단계 하락에서 쫓겨난다. 시세를 매일 보면 10년 시각이 무너진다. 실물이 없으면 위기에서 종이만 남는다.
예측을 포기한 사람이 역설적으로 가장 튼튼하다. 미래를 모른다는 고백에서 출발해, 어떤 미래에도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 도착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당신에게 건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이 지켜지는 조건은 단 하나다. 원칙을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 그리고 그 지키는 힘이 어디서 오는지를 다음 장에서 이야기하겠다.
출처
- 두 시나리오 처방 수렴(미리·실물·무레버리지·분할) | 본서 b-1-4·b-2-4 | —
- 일곱 계명(실행 매뉴얼) | 본서 b-3-1~b-3-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