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챕터: 투자 시나리오 — 보수적 관점의 두 갈래 길
b-5 · 위기 국면에서의 금·은 비율 조정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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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의사결정 — 평시·진입·극단공포·회복
이제 이 모든 것을 당신이 실제로 따를 수 있는 매뉴얼로 압축한다. 시장의 국면을 네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매수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다. 먼저 큰 그림을 한 장으로 보자.
| 단계 | 신호 | 매수 강도 | 매도 |
|---|---|---|---|
| 평시 | 특별한 일 없음 | 정액(1배) | 안 함 |
| 진입 | 의미 있는 하락 시작 | 소폭 상향(약 1.5배) | 안 함 |
| 극단공포 | 패닉·동반급락 | 최대(약 2~3배) | 안 함 |
| 회복 | 신고가·환희 | 하향 또는 중단 | 안 함 |
표의 구조를 먼저 살피자. 매도 칸이 네 단계 모두에서 비어 있다. 어느 국면에서도 파는 행동은 없다. 이것이 이 매뉴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매수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과, 가진 것을 파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다. 전자는 비대칭적 이익을 취하는 것이고, 후자는 예측 게임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 구분을 항상 기억하라.
첫째, 평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이다. 이때는 그저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정액으로 분할 매수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매달 1일에 자동이체로 일정 금액이 금 매수 계좌로 들어가도록 설정해 둔다. 시세 화면은 멀리한다. 다만 한 가지, 약간의 현금 실탄을 따로 비축해 둔다. 위기는 늘 평온할 때 준비한 사람에게만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유일한 추가 행동은 실탄 계좌를 꾸준히 채우는 것이다.
얼마나 쌓아야 하는가. 실탄 계좌의 목표액은 월 정액 매수의 12배, 즉 1년치 정액 매수액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월 10만 원씩 금을 산다면, 120만 원을 실탄 계좌에 별도 보관한다. 이 실탄은 건드리지 않는다. 위기가 오기 전까지는 손대지 않는다. 이 기준은 예시 가이드이며, 개인 상황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둘째, 진입이다. 금값이 의미 있게 빠지기 시작하는 국면이다. '의미 있는 하락'의 기준은 어떻게 잡는가.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전고점 대비 10퍼센트 이상 하락을 하나의 신호로 삼을 수 있다. 이때 매수의 강도를 조금 높인다. 평소의 1.5배쯤이다. 이것은 저점을 확인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싸졌으니 조금 더 산다는, 단순한 반응이다. 아직 실탄의 전부를 쏟아붓지는 않는다. 이 단계가 극단공포의 전조인지, 단순한 조정인지는 그 시점에서 알 수 없다.
셋째, 극단공포다. 2008년과 2020년에 보았던 그 동반 급락의 순간이다. 뉴스는 온통 재앙적 전망으로 가득하고, 주변 사람들이 자산을 팔기 시작한다. 모두가 파는 이때, 당신은 비축해 둔 현금 실탄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강도는 최대, 평소의 두세 배다. 실탄의 절반 이상을 이 구간에서 집중 투입한다.
단 철칙이 있다. 실탄은 미리 비축한 한도 안에서만 쓴다. 빚을 내거나 생활비를 헐어서는 절대 안 된다. 빚을 낸 자는 바로 이 구간에서 청산당해 사라진다. 2008년 10월이 바로 그 구간이었다. 레버리지를 쓴 투자자들은 가장 싼 값에 강제로 팔렸고, 그 매도가 또 하락을 불러왔다. 당신은 그 반대편에 서야 한다. 그들이 던지는 것을 당신의 실탄으로 받는 것이다.
넷째, 회복이다. 금이 신고가를 쓰고 환희가 시장을 채우는 국면이다. TV와 유튜브에서 금 관련 콘텐츠가 쏟아진다. 주변에서 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때 당신은 신규 매수의 강도를 낮추거나 잠시 멈춘다. 비싸진 것을 굳이 추격해 사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도 가진 것을 팔지는 않는다. 표의 맨 오른쪽 칸을 보라. 어느 단계에서도 '매도'는 없다.
이 매뉴얼의 약점도 솔직히 말한다. 단계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진입인지 극단공포인지, 회복인지 평시인지는 그 순간에 판단하기 어렵다. 사후적으로 보면 명확하지만, 실시간으로는 안개 속에 있다. 그래서 이 매뉴얼은 정밀한 타이밍 맞히기가 아니다. 지금이 대략 어느 국면인지 가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설령 단계를 잘못 읽어도 바닥에는 정액 분할 매수가 깔려 있어 당신은 크게 다치지 않는다. 정액 분할 매수는 이 매뉴얼의 안전망이다. 어떤 단계 판단이 틀려도 이 안전망이 당신을 받쳐 준다.
왜 이 표의 매도 칸이 끝까지 비어 있는지, 그 단 하나의 원칙을 다음 장에서 설명하겠다.
출처
- 위기 두 단계 실증(2008·2020) | 본서 b-5-2·b-5-3 / 우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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