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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챕터: 투자 시나리오 — 보수적 관점의 두 갈래 길

b-5 · 위기 국면에서의 금·은 비율 조정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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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크닉을 쓰지 말아야 할 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말을 남긴다. 지금까지 설명한 비율 조정은 모두를 위한 기술이 아니다. 다음 네 부류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당신은 이 기술을 쓰지 않는 편이 낫다.

첫째, 시세를 보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비율 조정은 시장의 국면을 읽어야 하는 기술이라, 자칫 시세 화면을 매일 들여다보는 핑계가 된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사고팔고 싶은 충동에 휩쓸린다. 당신이 그런 기질이라면, 그냥 매달 정액으로만 사라. 그것이 당신에게는 더 강한 전략이다.

이 기질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간단한 자기 점검이 있다. 주식이나 코인을 가지고 있을 때 하루에 몇 번이나 앱을 열었는가. 세 번 이상이라면 당신은 가격 중독 기질이 있다. 이런 기질의 사람이 비율 조정을 시도하면, '지금이 극단공포 구간인가 진입 구간인가'를 판단한다는 명목으로 매일 시세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분석이 결국 충동 거래로 이어진다.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 문제다. 비율 조정은 그 문제를 키우는 연료가 된다.

이런 사람에게 더 강한 전략은 단순화다. 매달 자동이체로 금을 사도록 설정하고, 계좌 앱을 삭제하라. 분기마다 한 번 잔액을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 없다. 기계처럼 사고,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장기 복리는 충분히 작동한다.

둘째, 비축한 현금 실탄이 없는 사람이다. 극단 공포의 단계에서 집중 매수를 하려면 평소 따로 모아 둔 실탄이 있어야 한다. 그 재원을 빚이나 생활비에서 끌어 쓸 생각이라면, 당신은 이 기술을 쓸 자격이 없다. 빚을 낸 자는 바로 그 공포의 구간에서 청산당해 사라진다. 실탄이 없으면 평시 정액 매수만 하면 된다.

실탄이 없는 사람이 비율 조정을 시도하면 반드시 빚이 개입된다. 2008년 10월의 기회가 눈앞에 보이는데 주머니가 비었다. 그 순간 사람은 은행 대출이나 신용카드 한도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충동이 가장 위험하다. 위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레버리지로 들어가는 것은, 통계적으로 가장 많이 파산하는 패턴이다. 실탄이 없다면, 비율 조정을 포기하고 오히려 위기 동안 정액 매수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전략이 된다.

셋째, 공포에 약한 사람이다. 2008년 금이 30퍼센트 빠지던 그 몇 달을 떠올려 보라. 화면에 빨간 숫자가 가득하고, 뉴스에서는 대공황과 같은 공포를 예고하며, 지인들이 손실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 하락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집중 매수는커녕 오히려 저점에서 팔아 버린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도록 매달 자동이체로 기계처럼 사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공포 반응은 진화적으로 설계된 생존 메커니즘이다. 위험 신호를 보면 빠르게 도망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주가 폭락 화면은 뇌에게 포식자의 습격과 다름없는 신호를 보낸다. 이 반응을 억누르고 오히려 더 사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은, 훈련과 경험을 쌓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다. 자신의 공포 반응 기질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넷째, 아직 기본기가 잡히지 않은 초보자다. 일곱 계명도 몸에 익히기 전에 고급 기술부터 손대는 것은 위험하다. 최소한 한 번의 시장 사이클을 정액 분할로 묵묵히 통과해 본 뒤에 이 기술을 고려하라.

기본기란 무엇인가. 분할 매수를 6개월 이상 실제로 실행해 본 경험, 금값이 10퍼센트 이상 빠질 때 계좌를 보면서도 팔지 않고 버틴 경험, 금과 다른 자산의 관계를 몸으로 이해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 없이 비율 조정 매뉴얼만 외워서 적용하면, 각 단계의 판단이 감정에 오염되기 쉽다. 그때의 진입 판단이 욕심에서 나온 것인지, 합리적 국면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 스스로 구별할 수 없게 된다.

기억하라. 비율 조정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앞의 일곱 계명만으로도 당신은 어느 미래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 기술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기질과 형편을 정직하게 보고 '나는 쓰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숙한 투자자의 모습이다. 결국 끝까지 가는 힘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단순함에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문장은 "나는 알고 있으니 괜찮다"이다.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의 거리는 시장이 멀쩡할 때는 보이지 않는다. 위기가 오면 그 거리가 천 리로 벌어진다.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식이다. 이 기술을 쓰지 않겠다는 결정, 그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높은 수준의 투자 판단이다.


출처

  • 2008 위기 약 -30% 동반급락(기질 테스트 근거) | 본서 b-5-2 / 우리 DB metal_usd_daily | —
  • 일곱 계명·올웨더 포지션의 충분성 | 본서 b-3·b-4-2 | —
  • 공포 반응의 진화적 메커니즘 | 일반 행동경제학 원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