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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투트랙 전략 — 흐름을 즐기되 구명조끼를 입어라

tt-2 · 가능성에 베팅하되 무너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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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의 기술 — 비중과 분할

헤지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복잡한 파생상품을 떠올린다. 옵션, 선물, 인버스 같은 것들이다. 잊어라. 일반 투자자에게 그런 도구는 헤지가 아니라 또 다른 위험이다. 앞서 레버리지가 방패를 흉기로 바꾼다고 했다. 파생상품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구조일수록 이해하지 못한 채 쓰게 되고, 이해하지 못한 도구는 스스로를 해친다. 진짜 헤지는 단순하다. 두 가지면 충분하다. 비중과 분할이다.

첫 번째 기술: 비중

첫 번째 기술은 비중이다. 가장 강력한 헤지는 애초에 한곳에 다 걸지 않는 것이다. 금이 자산의 100%인 사람에게는 어떤 헤지 기법도 소용없다. 금이 자산의 일부인 사람은 금이 반토막 나도 전체 자산은 견딘다. 비중 자체가 완충재다. 그래서 본서는 몰빵을 가장 경계한다. 흐름의 트랙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그것을 전부로 만드는 순간 헤지는 불가능해진다. 비중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큰 헤지다.

비중을 어떻게 정하는가. 본서가 출발점으로 제시하는 밴드는 전체 자산의 15에서 30퍼센트다. 이것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공식 권고가 아니다. 다만 이 밴드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한쪽 끝(15%)은 '방어를 위한 최소 보험'이고, 다른 쪽 끝(30%)은 '슈퍼사이클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몰빵을 피하는 최대치'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낮을 경우 화폐 부식에 무방비가 되고, 높을 경우 금 단일 자산 위험에 노출된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이 원칙을 지킨다. WGC(세계금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중은 평균 약 17퍼센트다. 완전한 금본위제도 아니고, 금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일부로 보유한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은행들이 결론 내린 비중이 17퍼센트라면, 개인 투자자도 이 수준을 참고할 수 있다.

두 번째 기술: 분할

두 번째 기술은 분할이다. 시간을 나눠 사는 것이다. 한 번에 사면 그 한 번의 가격이 운명을 결정한다. 고점에 사면 오래 고생한다. 2011년 9월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 부근에서 정점을 찍었을 때 일괄 매수한 사람은, 다음 4년간 가격이 1,05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을 견뎌야 했다. 그 시간 동안 수익이 없었던 게 아니라 평가 손실이 45퍼센트에 달했다. 대부분은 이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

매월 정액으로 나눠 사면 비싼 날도 싼 날도 골고루 담겨 평균 단가가 다스려진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매달 일정 금액으로 금을 샀다면, 어떤 달은 700달러대에, 어떤 달은 1,900달러에 샀겠지만 평균 단가는 1,300달러 수준에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 이후 금이 회복하면서 이 평균 단가는 충분히 수익 구간으로 들어갔다. 분할은 '타이밍을 맞히려는 시도'를 포기하는 대신 '타이밍에 당하지 않는 안전'을 얻는 기술이다. 누구도 바닥을 모르기에, 분할은 무지를 인정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분할의 단위는 월별이 기본이다. 매월 같은 날 같은 금액을 산다. 이 단순한 규칙만으로 충분하다. 규칙을 복잡하게 만들면 지키기 어려워지고, 지키기 어려운 규칙은 결국 무너진다.

두 기술의 합산 효과

헤지 기술막아 주는 위험실행
비중몰빵 붕괴금·은을 자산의 15~30%로만
분할고점 일괄 매수매월 정액 분할 매수

이 두 가지가 평범해 보인다면 제대로 본 것이다. 헤지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화려한 헤지일수록 위험하다. 비중과 분할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일반 투자자가 마주하는 두 가지 가장 큰 위험 — 몰빵과 고점 매수 — 을 동시에 막는다. 비용 없이 두 개의 위험을 동시에 제거하는 보험은 금융시장에서 드물다.

단, 두 기술을 동시에 쓸 때 유의할 점이 있다. 비중 한도를 정했더라도, 분할 매수를 너무 빠르게 완료하면 결국 시장 타이밍에 노출된다. 분할의 주기를 너무 길게 잡으면(예: 연 1회) DCA의 평탄화 효과가 줄어든다. 월별이 일반적으로 가장 균형 잡힌 단위다.

흐름의 트랙을 비중과 분할로 보호하고, 구명조끼의 트랙으로 현금을 쥐었다면,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시간이 지나 두 트랙의 균형이 무너지면 어떻게 다시 맞추는가. 다음 글에서 리밸런싱을 다룬다.


출처

  • 비중·분할 매수 원칙 | 본서 4장·5장과 일관 | —
  • WGC 중앙은행 금 보유 비중 평균 약 17%(2024년) | World Gold Council, Central Bank Gold Reserves 2024 | —
  • 금 2011년 9월 고점 약 $1,900 → 2015년 저점 약 $1,050(-45%) | LBMA 금 가격 데이터 | —
  •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CA) 원리 | 금융학 일반 | —